무한도전

[무한도전 TV] 아이디어의 향연

ㅌntertainer 2009. 10. 11. 03:54

<무한도전>을 보면 자주, 한 회 방송에서 저 많은 아이디어를 소비하면 제작진 입장

에서 아깝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10월 10일에 방송된 <무한도전 TV> 2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게 넘어가는 각각의 코너들은 살만 조금 더 붙이면 충분히 한회 분량을 뽑을 수

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10월 3일의 1편보다 훨씬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된 각 코너들은 정말 군더더기 없이 진

행되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한번만 방송하고 끝내기가 아까웠는데, 특히 <이상형 월드컵>과 <세바

퀴> 패러디는 간간이 더 했으면 싶습니다.

 

 

그 외에도 <밥줘>의 허무개그, <쇼 음악중심>의 코믹 퍼포먼스, <노안선발대회>의 표

정개그, <뉴스데스크>의 줄줄이 말해요 개그, <스포츠 뉴스>의 몸 개그, <세바퀴>의

성개그, <스타워즈>의 분장개그가 릴레이로 이어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1편은 <취권>의 분량이 많아서 좀 유치하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2편은 <스타워즈>가

짤막하게 끝나 그런 느낌도 없었죠.

 

손담비와 이효리의 깜짝 전화통화도 분위기를 업 시켰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두 여가수의 예능감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역시 이효리가 예능 프

로그램 경험이 많다보니 훨씬 더 재치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 다양한 아이디어를 한번에 보여준 <무한도전>, 역시 <무한도전>스럽다고 밖에는

더 이상의 찬사를 찾을 수가 없군요.

또 <벼농사 프로젝트>의 예고편에서 2PM의 박재범을 편집하지 않고 당당하게 내보

낸 것 역시 <무한도전>스러웠습니다.

 

오늘 다음의 연예가 뉴스를 검색해보니 김제동의 <스타 골든벨> 하차 소식이 있

요.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렇게 압력을 행사한 것은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미 노짱도 돌아가셨고, 야당은 아직도 저렇게 지리멸렬한 가운데 있는데, 그런 치졸

한 압력을 행사할 만큼 여유와 관대함이 없으니....

압력에 굴복한 방송국과 제작진 역시 한심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것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박재범의 <무한도전> 출연도 그렇

습니다.

비록 박재범이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고향에 간 이 시점

에서 과거에 찍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분 방송마저 출연장면을 삭제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것 저런 것 다 떠나서 박재범 분량을 무리하게 삭제하다가 <무한도전>의 완성도

떨어질까봐 걱정입니다.

그렇게 봄부터 갖은 고생을 하며 찍은 <벼농사 특집>을 괜히 망칠 필요는 없지 않겠

니까?

까짓거 여유롭고 관대한 마음으로 <무한도전> 속의 박재범, 그냥 한번 봐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