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빨리>와 냄비근성....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1945년에 독립해서 1950년 남북전쟁까지 겪어 피폐해진 나라를 일으
켜 세우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면이 큽니다.
그러니 결코 나쁜 뜻만은 아닌 것입니다.
빨리 빨리 달아오르는 냄비같은 열정은 초단위로 변화한다는 21세기에 어쩌면 필요
한 특성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식어버리는 냄비같은 면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 같습
니다.
요즘 연예계를 보면 순식간에 수많은 스타들이 떴다가 사라져갑니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들이 무더기로 나타나는 시대가 되다보니 그것이 훨씬 더
눈에 띕니다.
정말 말 그대로 촛불같은 인기요, 냄비같은 팬심입니다.
그러다보니 누가 좀 꾸준히 얼굴을 보이면 바로 <식상하다>는 비판을 해댑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연예계만큼 약육강식의 세계가 없습니다.
지금도 연예계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요는 끝이 없고, 방송국은 철저하게 시
청률 위주로 그들을 선택합니다.
그러니 많은 방송을 하고, 계속 얼굴을 비치는 것은 엄청난 능력인 것입니다.
유재석 & 박명수 콤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많은 분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식상하다>를 외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장수하는 콤비를 우리도 이제는 가져야할 때가 아닐
까요?
한국 연예 시장이 이렇게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거기에 걸맞는 장수 프로그램과 장수
연예인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겠지요.
시청률도 괜찮고, 서로의 관계도 좋고, 방송에서의 호흡도 맞는데 단지 함께 한 세월
이 좀 흘렀다고 해서 무조건 <식상하다>고 바꾸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유재석과 박명수, 이 두 콤비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있었으면 합니
다.
그러기위해서라도 박명수가 좀더 다른 MC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무한도전] 박명수, 아직도 카메라 울렁증>에서 언급했던 것 같이 박명수가 너무
<유재석의 2인자>로만 있으면, 그것이 오히려 유재석과 오래도록 함께 콤비를 이
루는데 방해가 될것입니다.
요즘 분위기를 보면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무슨 벼슬입니다.
나이가 많은 것을 부끄러워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현역에서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는 송해의 모습이 오히려 신
선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송해처럼 머리 허연 유재석과 거의 머리가 다 빠진 박명수가 여전히 콤비로 프
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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