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패밀리가 떴다>의 하락세가 확연히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이미 시청률 면에서도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통합된 <해피선데이>에 밀리
고 있지요.
지금으로선 워낙에 <남자의 자격>이 상승세인지라 재역전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
입니다.
아직가지는 <1박 2일>이나 <남자의 자격>에서의 마초적인 설정에 거부감을 느끼
는 시청자들이 <패밀리가 떴다>를 선택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20%대의 현상유
지를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의문인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의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이천희, 박예진의 하
차인 것 같습니다.
멤버 간의 호흡도 깨어진데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던 강력한 두 사람이 빠지니까
유재석과 이효리의 비중이 다시 높아져 프로그램의 균형이 완전히 흐트러진 것입
니다.
이천희와 박예진 두 사람이 빠지고, 그 공백을 메워줘야할 박해진과 박시연이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부진의 이유라고 한다면, 김수로의 잘못
된 캐릭터 설정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프로그램의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생각입
니다.
아무리 봐도 이미 가지고 있는 <게임마왕>이란 캐릭터와 <김꼬마>는 너무 언밸런
스입니다.
그리고 <김꼬마>라는 캐릭터는 김수로에게 전혀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다른 멤
버들과의 상황극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역시 김수로는 <김계모>일 때가 훨씬 더 <패떴>에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1박 2일] 악역 강호동이 당할 때의 카타르시스>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드라마나
영화뿐만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도 다양한 캐릭터, 그 중에서도 악역이 필
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악역이 승승장구할 때도, 또 그러다가 역습을 당할 때도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만약 김수로가 계속 <김계모>라는 악역을 담당하고 있을 때 최수종 같은 배우 선배
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당할 때와 맞먹는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선물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덩치에 어울리지도 않는 <김꼬마>라는 캐릭터로 최수종에게 쩔쩔
매니 재미가 반의 반감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이효리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9월 20일 방송에서 이효리는 초창기 무명시절 같은 기획사에 있던 <꽃보다 남자 -
지후선배>인 SS501의 김현중에게 묻습니다.
<누나 좀 안타깝지 않디, 여기서?>
그러자 김현중이 대답합니다.
<실제로 보고 가슴이 아팠어요!>
그렇게 이효리가 여자로서의 매력을 포기한 드센 이미지를 계속 고수하니까 게스트
로 나온 김원희에게 멱살을 잡혔을 때 그 재미가 배가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패밀리가 떴다> 초창기에 출연료가 공개되었을 때 김수
로의 출연료가 유재석보다 많다고 해서 논란이 된적이 있었죠.
출연료가 유재석보다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쨌건 김수로가 상당한 출
연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만큼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뜻이니까요.
프로 스포츠에서 FA가 되어 계약 대박을 낸 후에 부진한 선수를 먹튀라고 합니다.
김수로가 <패밀리가 떴다>에서 결국 먹튀로 기억될 것인지, 아니면 제 몫을 해낸 출
연자로 평가될 것인지는, 자기 이미지 관리를 포기하고 <패밀리가 떴다>에서 제대
로 된 악역을 얼마나 잘 감당하느냐의 여부로 판가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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