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를 보면 자연스럽게 <파리의 연인>이 떠오릅니다.
까칠한 남자 주인공, 순수한 여자 주인공, 그 두사람과의 삼각관계에서 밀려 아픔을
삭이는 남자와 질투심에 악역이 되는 여자....
거기에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두 드라마의 닮은 꼴이라고 할 수 있습니
다.
시청률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먼저 남자 주인공 비교입니다.
<파리의 연인>의 한기주(박신양)와 <미남이시네요>의 황태경(장근석)
각각 사업과 음악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엘리트이고, 외견상으로는 부족한 것 없는 왕
자님이지만, 어린 시절 가정불화로 인한 일종의 성격장애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캐릭터입니다.
다음은 여주인공 비교입니다.
<파리의 연인>의 강태영(김정은)과 <미남이시네요>의 고미남(박신혜)
후속작 <루루공주>에서 엉성한 스토리에 과도한 간접광고로 인한 대실패를 한 후에
인기가 많이 떨어지고 말았지만, <파리의 연인>이 방송될 당시의 김정은의 인기는
엄청난 것이었고 순수발랄의 대명사였죠.
최강 동안 박신혜와 비교하려니 부득불 설명이 필요하군요.ㅋㅋ
다음은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키다리 아저씨역의 비련남 비교입니다.
<파리의 연인>의 윤수혁(이동건)과 <미남이시네요>의 강신우(정용화)
여주인공의 온갖 수발 다 들고, 필요할 때마다 짠하고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짱가이지만, 결국 사랑의 경쟁에서 패하고 쓸쓸히 돌아서는 캐릭터입니다.
나쁜 남자 신드롬으로 인해 피해보는 캐릭터라고나 할까요?--ㅋ
그리고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이라이자역 비교입니다.
<파리의 연인>의 문윤아(오주은)와 <미남이시네요>의 유헤이(유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지만 - 여주인공보다 더 예쁘기까지 합니다. -
사랑의 삼각관계에서는 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있지요.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둘 다 맨날 당하는 악역입니다.
원래 처음엔 여주인공이 심하다 싶을 만큼 당하고, 남자 주인공은 그것을 모르고 속
다가 나중에 들통이 나는 것이 정석인데, 이 둘은 처음부터 남자 주인공에게 찍힙니
다.
그러니 음모라고 꾸며도 성공률이 낮고 오히려 금방 자신이 당하고 맙니다.
2004년에 <파리의 연인>이 방영될 당시, 이것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의리남 비교입니다.
<파리의 연인>의 김승준(윤영준)과 <미남이시네요>이 제르미(이홍기)
늘 주인공의 곁에서 함께 일하며 든든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홍기는 4각
관계의 끝자리를 차지하기까지 합니다.
이 외에도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을 더 말하자면 대본을 쓴 작가가 두 사람이라는 것
입니다.
시원시원한 스토리 전개와 감칠맛 나는 대사를 창조해낸 멋진 작가들이죠.
<파리의 연인>은 김은숙, 강은정씨, <미남이시네요>는 홍자매의 공동집필입니다.
모두 여성작가들이군요.
그래서 여주인공에게 고생을 덜 시키는 걸까요?^^?
드라마든 영화든 규모를 키워 경쟁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그 이전에 먼
저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바탕이 되어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작가들이 협력해서 대본을 만드는 풍토가 정착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파리의 연인>나 <미남이시네요>가 그런 시즌 드라마로의 발전을 위한 과도기적인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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