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순수함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합니다.
그렇게 단정지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순수함을 급속도로 잃어가고 있는 시
대임이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순수함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가운데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온갖 야하고 폭력적인 설정이 난무하는 한 복판에 서 있는 주인공 <손오공>은 순
수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원피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약육강식의 대해적 시대를 배경으로 활약을 펼치는 <밀짚모자 루피>도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미남이시네요>의 주인공인 고미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서부터 수녀원에서 자랐다는 설정 자체가 캐릭터의 순수함을 보장해주고 있
습니다.
고미남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서 숨겨진 의도
를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착하다는 표현으로는 고미남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착하다고 해서 모두가 순수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순수한 사람은 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온갖 대중매체와 인터넷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에는 유치원생조차 순
수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순수하다는 것은 세상이 교과서처럼 흘러갈 수 있다는 소망입니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이기도 합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것에서건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면, 이제 더 이상 순수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순수함은 갓난 아기의 눈망울에서나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순수함을 보기 힘든 현대에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순수한 고미남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박신혜라는 배우의 모습으로....
그리고 그것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낯선 세상에 내던져진 어설프고 어리버리한 고미남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입니다.
그렇게 박신혜의 모습으로 다가온 순수함은 다시 돼지토끼로 변해 다가왔습니다.
토끼의 모습에 돼지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돼지토끼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첫번 째는 돼지토끼가 상상의 동물인 것처럼 순수함 역시 더 이상 보기 힘든 상상
속의 개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고, 두번 째는 만약 순수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순
수함을 잃은 시대에는 그것이 토끼처럼 아름답게 보이기 보다는 돼지코를 한 토
끼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왜 이지경까지 왔을까를 생각해보니 세상이 점점 드라마 속에서처럼 <순수함>을
배려해주는 시대가 아니라 <순수함>을 이용하는 시대로 변해가기 때문인 것 같습
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손해보는 사람들은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악당을 태워주었다가, 혹은 집안으로 들였다가 변을 당하는 장면들이 얼마나 많습
니까?
정직하게 살면 부자가 되기 힘들다는 설문조사를 봐도 그렇고, 매일의 뉴스를 통
해 보여지는 각종 사건 사고를 봐도 그렇습니다.
이런 시대에 드라마를 보는 1시간 남짓만큼이라도 <순수함> 속으로 빠져볼 필요
가 있지 않을까요?
순수한 돼지토끼 고미남, 박신혜와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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