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1박 2일, 예능의 기본기를 보여주다.

ㅌntertainer 2009. 9. 21. 22:35

9월 20일에 방송된 <1박 2일>에서 등산 복불복에서 진 이승기, MC몽, 이수근은

복 4시간의 등산을 하게 되고, 강호동, 은지원, 김C는 버스로 베이스 캠프로 편

게 가게 됩니다.

그때 강호동과 은지원이 버스 안에서 대화를 합니다.

 

강호동 : 마음이 너무 가볍다, 진짜.

은지원 : 그리고 방송 분량도 걱정이 안되는게

             승기하고 몽이가 갔잖아

             하루종일 떠들거거든!

             필름은 넉넉히 줬어요?

             그 필름가지고는 안될텐데?

강호동 : 카메라에 집착하는 친구들인데....

 

그 다음 순간 이승기가 산을 올라가는 장면에서 <단독샷! 단독샷!>이라는 자막이

뜹니다.

 

 

<카메라 욕심>, 이것이 바로 예능의 기본입니다.

아무리 포맷이 좋고 아이템이 좋아도 출연자들의 <카메라 욕심>이 없으면 그 프

로그램은 뭔가 허전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외에는 전부 일정한 포맷을 가지고 프로그램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더더욱 출연자들의 <카메라 욕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1박 2일>에는 있는데 <패밀리가 떴다>에는 없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카메라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차이를 좀더 쉽게 설명하면 <패밀리가 떴다>의 멤버들은 카메라가 오면

거나 행동하는 편이고, <1박 2일> 멤버들은 카메라가 오도록 말하거나 행동합니

다.

 

지난 9월 13일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예능인의 자세에 대해 아주 중요한 언급

을 했습니다.

<우리 예능인들은 이미지 없어!>

정말 맞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능 속에서 캐릭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미지를 찾으면 안됩니다.

즉 망가져야 된다는 말입니다.

캐릭터와 이미지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1박 2일>이 자리를 잡고 굳건히 일요예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캐릭터를 창조해 자신을 어필하면서, 동시에 이미지 생각안하고 망가집

다.

토요예능의 본좌 <무한도전> 역시 마찬가지죠.

 

어떤 일이든 기본기가 충실해야 오래 갑니다.

그것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역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당장의 시청률에 급급해 무리한 설정을 하기 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