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개천에 용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노력해서 성공을 이루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말 그대로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은 <강남에서 용난다>라고들 합니다.
스포츠가 지금처럼 별로 인기가 없을 때, 아니 인기가 있었지만 방송으로나 실제
관람으로 세밀하게 보지 못했던 시대에는 헝그리 정신으로 부잣집 도련님들을 이
기는 스토리가 별다른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가 마동탁을 이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세계적으
로 성공한 스타들을 알고 있는 현재, 천재적인 운동감각으로 순식간에 실력이 역
전되는 것은 너무나 허황되게 비쳐집니다.
그런 점에서 <맨땅에 헤딩>이나 <드림>의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태생적인 한계입
니다.
박지성의 발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축구 선수 정윤호가 납득이 될 것이며, 추성훈
의 몸을 보았는데 어떻게 격투기 선수 김범이 받아들여지겠습니까?
또 케이블의 스포츠 채널에서는 하루종일 끊임없이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하는
모습들을 틀어주고 있으니 드라마에서의 경기모습이 도저히 눈에 들어올리가 없
습니다.
이제 스포츠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는 특수효과를 사용해 실제 경기보다 더 과장
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
이런 스포츠 드라마의 실정에서는 시청률로 출연자들의 연기력을 섣불리 판단해
서는 말이 안됩니다.
즉 드라마에서 축구하는 정윤호나 격투하는 김범의 모습이 어색한 것은 일단 이해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기력에 대한 판단은 그 외의 장면을 보고 해야합니다.
그렇다고 이제 갓 연기자로 데뷔한 정윤호를 김범과 비교해서도 안됩니다.
운동 장면 외에서의 연기하는 정윤호는, 같은 가수 출신이면서 드라마가 처음인
손담비와 비교해야할 것입니다.
물론 16회까지 진행된 손담비와 이제 3회가 방송된 정윤호에게 같은 잣대를 대면
곤란하겠지요.
<맨땅에 헤딩>도, <드림>도, 가수 출신인 정윤호와 손담비가 연기에 도전하는 것
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속에서 시작한데다 그만 시청률까지 너무나 저조합니다.
그러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물론 저도 정윤호나 손담비가 차근차근 조연부터 시작하지 않고 첫 드라마부터 주
연자리를 꿰차는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거기에 대해 방송사나 기획사 모두 아무리 욕을 들어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교는 제대로 된 기준에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선입견을 배제해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첫 걸음을 내딛는 신인들에게 애정이 담긴 비평과 충고를 해줄수 있
는 넉넉한 마음도 조금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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