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보고 수다떨기

[맨땅에 헤딩] 하는 [드림], 정윤호와 김범, 정윤호와 손담비

ㅌntertainer 2009. 9. 17. 01:31

옛말에 <개천에 용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노력해서 성공을 이루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말 그대로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은 <강남에서 용난다>라고들 합니다.

 

스포츠가 지금처럼 별로 인기가 없을 때, 아니 인기가 있었지만 방송으로나 실제

람으로 세밀하게 보지 못했던 시대에는 헝그리 정신으로 부잣집 도련님들을 이

기는 스토리가 별다른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가 마동탁을 이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세계적으

로 성공한 스타들을 알고 있는 현재, 천재적인 운동감각으로 순식간에 실력이 역

전되는 것은 너무나 허황되게 비쳐집니다.

 

 

그런 점에서 <맨땅에 헤딩>이나 <드림>의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태생적인 한계입

니다.

박지성의 발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축구 선수 정윤호가 납득이 될 것이며, 추성훈

의 몸을 보았는데 어떻게 격투기 선수 김범이 받아들여지겠습니까?

또 케이블의 스포츠 채널에서는 하루종일 끊임없이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하는

모습들을 틀어주고 있으니 드라마에서의 경기모습이 도저히 눈에 들어올리가 없

습니다.

이제 스포츠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는 특수효과를 사용해 실제 경기보다 더 과장

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

 

이런 스포츠 드라마의 실정에서는 시청률로 출연자들의 연기력을 섣불리 판단해

서는 말이 안됩니다.

즉 드라마에서 축구하는 정윤호나 격투하는 김범의 모습이 어색한 것은 일단 이해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기력에 대한 판단은 그 외의 장면을 보고 해야합니다.

 

그렇다고 이제 갓 연기자로 데뷔한 정윤호를 김범과 비교해서도 안됩니다.

운동 장면 외에서의 연기하는 정윤호는, 같은 가수 출신이면서  드라마가 처음인

손담비와 비교해야할 것입니다.

물론 16회까지 진행된 손담비와 이제 3회가 방송된 정윤호에게 같은 잣대대면

곤란하겠지요.

 

<맨땅에 헤딩>도, <드림>도, 가수 출신인 정윤호와 손담비가 연기에 도전하는 것

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속에서 시작한데다 그만 시청률까지 너무나 저조합니다.

그러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물론 저도 정윤호나 손담비가 차근차근 조연부터 시작하지 않고 첫 드라마부터 주

연자리를 꿰차는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거기에 대해 방송사나 기획사 모두 아무리 욕을 들어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교는 제대로 된 기준에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선입견을 배제해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첫 걸음을 내딛는 신인들에게 애정이 담긴 비평과 충고를 해줄수 있

넉넉한 마음도 조금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