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보고 수다떨기

유재석 하차설의 상반된 반응

ㅌntertainer 2009. 11. 26. 23:40

 

유재석의 하차설이 연이어 화제입니다.

계약이 곧 만료되는 두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에서 더 이상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사가 여러 채널을 통해 흘러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상반된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무한도전> 하차설이 터졌을 때, 유재석의 소속사는 정말 욕 엄청 먹었습니다.

<무한도전>의 팬들이 대거 참여했고, 유재석의 팬들조차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패밀리가 떴다> 하차설에는 여론이 정 반대입니다.

특히 유재석의 팬들은 그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쌍수를 들어 환영을 하고 있는 추세

입니다.

 

 

사실 그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활약 뿐만 아니라, 김태호 PD의 놀라운 연출력에 다른 멤

버들의 높은 참여도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는 이천희와 박예진이 떠난 이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유재석만 이효리와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는 듯한 모습만 계속 보여주고 있

었습니다.

 

그러니 유재석의 팬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패떴>에서 하차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

는 것입니다.

반면에 <무한도전>에서는 계속 김태호 PD와 함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기를 원

합니다.

저 역시 내심 그런 마음입니다.

 

 

하지만....

유재석이 과연 <패밀리가 떴다>를 모질게 버릴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 X맨> 이후의 <일요일이 좋다>는 마치 현재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처럼 대책없이

버벅거리고 있었습니다.

유재석이 나서서 온갖 코너들을 만들어보았지만 별무신통하다가 겨우 어렵게 어렵게

자리 잡은 것이 <패밀리가 떴다>입니다.

거기다 그동안 대본파동에 참돔파동까지 겪었지만 의외로 시청률은 여전히 20%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SBS에서 쉽게 <패밀리가 떴다>를 포기하기는 어려워보입니

다.

 

또 유재석의 책임감 높은 성향 역시 <패밀리가 떴다>를 매몰차게 떠나지 못할 것이라

는 예측을 하게 합니다.

유재석의 하차는 사실상 <패밀리가 떴다>의 폐지로 연결될 것이 뻔한데 그러면 함께

출연했던 멤버들의 입장은 난감하게 됩니다.

 

그 다음은 어차피 유재석 입장에서는 방송 3사 모두가 활동무대여야 합니다.

현재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MBC에서는 <무한도전>과 <놀러와>, KBS

에서는 <해피투게더 3>, SBS에서는 <패밀리가 떴다>입니다.

그러니까 <패밀리가 떴다>에서 하차하더라도 어차피 SBS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패밀리가 떴다> 이전의 <일요일이 좋다> 상황을 기억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

다.

괜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가 반응이 신통찮으면 이제 유재석도 한물 갔다느니

하는 말이나 들을 것이 뻔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일단 저는 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의 하차가 실현되

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극은 충분히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패밀리가 떴다>는 그만큼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 그동안 유재석은 연말 시상식에서 왠지 불이익을 받아왔다는 느낌이 많습니다.

치열한 연예계 속에서 사람이 좋아보이는 것은 만만한 대접을 받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의 상에 박수를 보내는 유재석의 모습이야 늘 칭송의 대상이지만, 솔직히 MC

계의 독보적인 1인자로서의 대접도 이제는 받을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번 <패떴> 하차 파문이 연말 시상식에서 SBS가 유재석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에 대한 소속사의 경고의 메시지라는 생각도 드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