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어울리는 잔잔한 토크 프로그램 <오마이 텐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특히 김제동이 <스타골든벨>에서 강제하차당한다는 소식을 접한 반향까지 더해져
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10%로가 넘은 <오마이 텐트>의 시청률은, 4.8%에 그친 KBS의 <희희낙락>의 두
배가 넘어섬으로써 외견상으로는 김제동이 KBS에 통쾌한 복수(?)를 한 것처럼 보
였습니다.
하지만 본래 <희희낙락>은 시청률이 형편없었고 그나마 <오마이 텐트>가 방송된
16일은 마지막 방송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속으로 소녀시대를 비롯한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는 <청춘불패>가
바로 오늘부터 방송이 됩니다.
<청춘불패>에 출연하는 면면들을 보면 화려합니다.
현재 인기있는 걸그룹들은 모두 참여한 것 같습니다.
<소녀시대>의 유리, 써니를 비롯해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 <카라>의
구하라, <티아라>의 효민, 그리고 <시크릿>의 한선화가 앞으로 야외에서 생얼을
드러낼 것입니다.
당연히 잔잔하게 토크를 하고 길을 걷는 <오마이 텐트>와 다르게 <청춘불패>는
시끌벅적할 것입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미 시끌벅적합니다.
메인 MC 남희석은 첫촬영 마치고 독감으로 입원했고, 유리와 현아는 눈물을 흘
렸다는군요.
<오마이 텐트>의 경쟁자는 <청춘불패>만이 아닙니다.
이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마이 텐트>가 방송되고 동시간대 1위라는 인터넷 기사가 떴는데, 사실은 <자
기야>가 11.1%로 1위였습니다.
시청률 조사기관마다의 차이점을 고려한다해도 오차범위 내에서의 박빙이었다
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1위인 <자기야>와 새롭게 다크호스로 떠 오를 것이 뻔한 <청춘불패>, 이
사이에서 <오마이 텐트>는 정규편성이 될 수 있을까요?
이 구도를 보니 갑자기 일요일 저녁에 김제동이 진행한 <노다지>가 연상이 됩니
다.
<1박 2일>과 <패밀리가 떴다> 사이에서 고전하다가 결국 폐지되고 말았죠.
그렇다고 다른 요일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월요일엔 <놀러와>, 화요일엔 <강심장>, 수요일엔 <황금어장>, 목요일엔 <해피
투게더 3>....
유재석, 강호동, 강호동, 유재석의 순서로 이어지는 틈바구니속에서 경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분하면서 진솔한 <오마이 텐트>와 같은 프로그램도 꼭 필요한데, 현실은 그것
이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마이 텐트>가 정규방송으로 편성이 되었으면 합니다.
복잡하고 바쁜 세상, 시끌벅적하고 정신없는 TV 속에서 쉼과 여유를 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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