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고 수다떨기

[미남이시네요] 유이, 의외의 활약

ㅌntertainer 2009. 10. 22. 06:44

 

<미남이시네요> 역시 홍자매 작품 특유의 시트콤 적인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만화 같은 설정과 캐릭터들이 코믹하게 어우러집니다.

그 덕에 어색한 연기도 티가 덜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의외의 모습을 선보이는 이가 있으니 바로 <공갈요정> 유헤이역의 유

이입니다.

 

극중 악역을 맡아 앞으로 갈등의 축이 될 전망인데,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

입니다.

고미남(박신혜)과 황태경(장근석)을 두고 경쟁을 하는 삼각구도가 될 전망인데,

황태경이 고미남으로 인해 껍질을 벗듯, 황태경을 통해 이중인격이 변화될 것 같

습니다.

 

 

황태경의 엄마인 모화란(김성령)과 고미남이 어떤 관계인지 아직은 베일에 싸여

있는데, 모화란과 고미남이 특별한 관계일 수 있다는 암시가 전편에 있었기에 어

쩌면 유헤이는 황태경과 해피엔딩을 이룰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식의 전개야말로 유이 입장에서는 가장 환영할 만한 일이지요.

 

고미남의 출생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황태경과 아버지가 다른 남매일까요?

그럼 고미남은 결국 밀크남 정용화(강신우)와 맺어지는 걸까요?

 

이런저런 암시와 복선을 미리 전반부에 깔아둘 수 있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작가의

능력입니다.

한참 지나서 이야기가 막힐 때 뜬금없이 새로운 설정을 도입해서 내용이 처음과

다르게 산으로 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걸 쪽대본의 폐해라고 합니다.

 

홍자매 작품의 매력은 도입부의 기상천외한 설정, 초반의 복선과 암시가 결말에

서 시원하게 해소되는 것, 비밀이 금방금방 드러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가 꼬리

를 무는 것입니다.

물론 편리한 우연 - 예를 들어 10월 21일 방송에서 고미남이 남자 화장실에서 황

태경을 만나 정용화를 바람 맞힌 것 - 도 있지만요.

 

 

이야기가 잠깐 옆으로 샜는데, 어쨌든 그런 전개구조 속에서 유헤이는 어느새 중

심인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돌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아직은 분량도 작고 그저 이중인격을 드러내는 연기정도만 하는지라 그렇게 비

치는데, 어쨌든 앞으로 드라마가 진행해가는 방향에 따라서 호평도 받을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한 것 같습니다.

 

유헤이가 끝내 악역으로 머문다고 하면 이미지는 좀 손상되도 연기자로서의 스

펙트럼은 넓혔으니 별로 손해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황태경과 티격태격하면서 좋게 변해가는 캐릭터가 된다면,

어쩌면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등장인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이효리, 손담비, 정윤호 등등의 가수 출신들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기자로 데뷔했다가 쓴잔을 마신 경우가 그런 것이지요.

반면에 기대가 적었기에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남이시네요>에서의 유이처럼 말입니다.

그것도 다 자기 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