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의 입장에서 화면에 많이 잡아야하는 출연자들이 있기 마련입
니다.
그런 출연자들은 자리 배치부터 일단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배치하지요.
<강심장> 1회에서 G드래곤과 승리가 앞자리에 앉고, 2회에서 2NE1이 앞자리를 차
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제작진의 판단으로는 그들을 보려는 시청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을 거라는 판단일 것
입니다.
이승기가 MC로 합류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결국 시청률에 이승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캐스팅한 것일테죠.
특히 새로 시작하는 입장인 <강심장>으로서는 첫방송부터 화제를 몰고 와줄 인물이
필요했는데 일단 이승기가 그 역할은 충분히 한 것입니다.
그것은 <맨땅에 헤딩>에 동방신기의 정윤호(유노윤호)가 캐스팅 되고, <드림>에 손
담비가 캐스팅 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화제를 몰고 왔다해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감을 크게 준만큼 실망도 클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또 얼마나 잘하나 두고보자는 식으로 보는 분들도 많지요.
그러니 일단 혹독한 비평을 받을 마음의 자세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배우로서든 MC로서든 첫 방송을 하게 되는 경우엔 더더욱이나....
그런데 이승기의 경우에는 일단 그런 첫 고비를 잘 넘긴듯 합니다.
<강심장>에 대한 비판이 꽤 나오고 있는데 이승기에 대한 비판은 일단은 미미한 수
준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제작진이 2회부터 이승기 출연비중을 대거 늘립니다.
이승기의 모습이 화면에 많이 비치는 것이 프로그램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 제작진의 바람을 알았는지 이승기가 제법 잘 치고 나옵니다.
제작진 입장에서 보면 아주 반가운 현상인 거죠.
오프닝부터 꿈을 꾼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혼자 진행하고 있더라고요.>로 강호동을
쓰러뜨리더니, 현영의 빠른 00년이 이상하다고 하자 <국가 정책을 비판....>이란 멘트
로 좌중을 웃깁니다.
또 솔비의 화보에 대한 이야기때에는 화보 앞에 선 솔비의 사진을 보면서 <스타의 사
진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관광객같다>고 해서 폭소를 자아냈고, 자신의 <내여자라니
까>의 화답으로 현영이 <누나의 꿈>를 부르자 <제가 들은 '누나의 꿈'과 많이 다르거
든요>라면서 <반주가 있고 없고 차이가 굉장히 크네요>라는 맨트를 날립니다.
그 외에도 강호동이 영어 문장을 몇 개 말하자 <그 정도면 아는 것의 80% 소진!>한 것
이라고 했고, <에로민지>가 자신의 발라드에 맞춰 에로틱한 춤을 추자 <제 노래가 이
렇게 다른 느낌으로>라며 재치있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때마다 강호동이 껄껄 웃어주며 확실한 리액션으로 받쳐주니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
다.
또 이승기의 맨트가, 많은 게스트들로 인해 산만한 분위기도 어느 정도 정리해주는 역
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승기가 나름대로의 제 역할을 해주니,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강호동도 시청
률을 의식해야하는 제작진도 얼마나 흐뭇하겠습니까?
강호동은 유재석에 비해 콤비 플레이가 약합니다.
유재석은 < X맨>에서 강호동, <놀러와>에서 김원희,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3>에
서 박명수, <해피투게더>에서 김제동,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효리와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이루어냈고, 계속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강호동은 원톱 이미지가 강합니다.
<강심장>은 그런 강호동에게 있어서 콤비 플레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의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승기가 MC로서 좀더 경험을 쌓고 감각을 더욱 갈고 닦는다면 <유재석 & 강호동>이
나 <유재석 & 박명수>까지는 못되더라도 <유재석 & 이효리>에 버금갈만한 멋진 콤비
의 탄생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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