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 시작과 동시에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시선을 사
로잡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계속되면서 그보다 더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기상천외한 아
이디어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그것이 바로 탄탄한 시나리오의 힘입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많이 지적받는 부분이 시나리오의 완성도 부분이죠.
기발한 착상으로 시작은 했지만 점점 긴장감이 떨어지다가 허탈한 결말이 되곤 합
니다.
그것은 결국 얼마나 극 중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배치할 수 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
습니다.
그것은 아이템만 많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투자도 따라야 합니다.
가능한 다양한 장면을 많이 찍어서 하나로 만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또 앞으로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어야 합니다.
여러개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을 하나의 작품으로 압축하는 것이니까요.
<무한도전 - 품절남 특집>은 정말 다양한 아이템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무한홈쇼핑, 설문조사, 순위경쟁>의 큰 틀 속에서 <생활의 달인 속의 여러가지 경
쟁>이 녹아들어가 있고, <박장군의 인생극장> <노래 경연> <명프라 윈프리 디너쇼>
가 중간중간에 잔재미를 더해주었으며, 마지막에는 <여장하고 여대에서 수업듣기>
까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질의응답이 오고 가는 토크쇼 형식까지 갖추었습니다.
다음 주 방송은 이번 편보다 더할 것 같습니다.
아예 TV편성표에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다 패러디한다고 하니까요.
이것이 바로 <무한도전>의 힘이고 김태호 PD의 역량입니다.
<무한도전>을 오랫동안 꾸준히 시청하다보면 한 두가지 이야기로2, 3주 방영되는
다른 프로그램들은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아 지루하고, 어떤 땐 시시하다는 느낌까
지 받게 되곤 합니다.
물론 컨셉이 다른 프로그램을 평면적으로 단순비교해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평해
서는 안되지만, <무한도전>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죠.
<무한도전>은 프로그램 리뷰를 하는 블로거 입장에서도 연구 대상입니다.
직관적으로 보이는 그 이면에 무언가 의미심장한 장치가 되어 있을 것 같은 생각
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김태호 PD에 대한 믿음이기도 합니다.
뭔가 프로그램 속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복선을 깔아놓았을 것 같아 자세히 탐구하
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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