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월 10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 길이 출연했습니다.
요즘 길은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박명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중이죠.
길은 처음 게스트 전체 인사부터 치고 나왔습니다.
길이 춤 한번 출까요? 하면서 치고 나오자 신봉선이 맞장구를 쳐주고 박명수도 자
리에서 일어나 호응을 해줍니다.
그런 길의 적극적인 자세가 그 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놀러와>를 거쳐
<무한도전>에까지 안착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이렇게 길이 대활약을 하자 <무한도전>에서 가뜩이나 소극적으로 비치는 전진의
입지가 자꾸 좁아지는 것입니다.
거기다 요즘 쥬얼리의 박정아와 공식 연인사이가 됨으로서 또 한번 의외의 매력을
드러내었습니다.
비호감의 대표 중의 하나이던 길이 박정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기사는 많은 사
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당연히 악플들도 많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그라들었고 점점 길에게 호감을 가지는 사람
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렇게 된데는 역시 유재석의 공이 큰 것 같습니다.
단순히 유재석이 길을 키워줬다는 뜻이 아니라, 리액션에 능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잘 캐치하는 유재석과 함께 <놀러와>를 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기회를 잡게 되었는데 바로 <무한도전>의 멤버로 입성한 것입니
다.
타블로가 여러차례 방송에서 얘기했죠.
예전의 길은 입에 욕을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욕을 안해서 타블로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나는 유재석 동생이다>라고 했다는....
결국 길은 연예인이 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
한창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다보니 또 박재범군이 생각이 나네요.
박진영의 해명글을 보니 <난 불량스러운 아이들을 좋아한다. 겉으로는 착한 척 하
면서 뒤로는 계산적인 생각을 하는 음흉한 아이들은 싫지만, 겉으로 대놓고 삐딱
한 아이들은 좋다.>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원래 박재범 군이 불량스럽고 삐딱한 아이임을 알고 한국으로 데려왔다는 이야기
를 하면서 그것을 설명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랬던 아이가 이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해명하는 글이었습니다.
참,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파문이 일고 3일 만에 2PM에서 탈퇴시키고 4일 만에 미국으로 보내버린 후에 그
런 글을 남기는 것이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실수를 진심으로 후회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간절한 마음이 있다
면 기회는 주어져야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의 뚝심은 대단해 보입니다.
유재석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모두 한번 이상은 하차해야한다는 소리를 들었었
습니다.
박명수는 실제로 한번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요즘 전진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옛날의 정형돈도 그런 얘기 참 많
이 들었었습니다.
또 정준하의 하차 압력은 정말 대단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들에게 계속 기회를 주었습니다.
또 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양한 아이템을 방송하다보니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아이
템에서는 의외의 활약을 펼칠 수도 있어서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소나기가 내릴 때는 일단 피하고 봐야합니다.
그러러면 우산이 있어야 하지요.
길은 유재석이라는, <무한도전>이라는 우산 아래에서 기회를 잡고 이제 햇빛 아
래 나왔습니다.
비가 그칠 때까지 그 우산이 소나기를 막아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범군은 우산 아래에 계속 있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뛰쳐나간 것이든, 누군가가 우산을 치운 것이든....
그런 점에서 박진영의 해명글이 더더욱 이해가 안됩니다.
<원래 불량한 아이였지만 지금은 좋아졌다>는 말은 계속 지켜주기 위해 해야할
말이지, 떠나버린 후에 할 변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JYP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재범군을 위한 변호였다면 말입니다.
이야기가 어쩌다 보니 길에서 시작해서 재범으로 끝나게 되었네요.
어쨌든 길이 유재석과 <무한도전>이라는 우산을 쓰게되어 기회를 잡은 것은 사
실이지만 스스로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했던 길이, 앞
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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