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놀러와>는 <개그 여인천하>라는 제목으로 이영자, 김숙과 함께 <분장실
의 강선생님>팀의 세 히로인, 강유미, 안영미, 정경미가 출연했습니다.
미미미 시스터즈로 통하는 세 명의 개그우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당해진 개그우
먼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어서 흐뭇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인기를 가져다 준 망가진 컨셉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이 좋아보였던
것입니다.
같이 출연한 이영자가 어쩌면 그런 면에서 실패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
다.
한때 말 그대로 <영자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지만 개그 캐릭터와 여자로서 보이고 싶
은 면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것은 개그야에서 <사모님> 코너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미려에게도 동일하
게 영향을 미친 딜레마가 아니었을까요?
이영자도, 김미려도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좀더 여성스런 면이 부각되는 컨셉을 찾
으려고 애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쌓은 인기까지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런 추측들이 두 개그우먼의 그동안의 부침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분장실의 강선생님> 팀은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웃길 수만 있다면 어떤 독한 분장을 해도 행복하다면서, 강선생님 첫 녹화 후
의 일화를 소개했는데, 분장이 아까워 지우지 않고 술집을 찾아갔다가 푸대접받은
내용이었습니다.
참 대단한 배짱이며 자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임하는 것, 겉보기에 어떻든, 누
가 뭐라고 하든, 자신이 가야하는 길에 대해 프로답게 임하는 것, 그런 모습을 보여
주는 세 사람이 참 멋져보였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김신영과 신봉선도 뒤지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게 보면 어쩌면 개개인의 인식도 인식이지만, 시대가 그만큼 변해서 찾아온 자
연스런 변화라고 보는 것이 더 올바른 분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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