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1박 2일] 승기는 승기대로, 김C는 김C대로

ㅌntertainer 2009. 11. 9. 16:54

 

<1박 2일 - 캠핑카 타고 국도여행>은 차로 이동한다는 점, 그나마 걸린 제주 국도

30Km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방송분량 뽑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때 두 가지 사건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김C 낙오 사건이고, 하나는 그 유명한 이승기 닭고집(?) 사건입니다.

 

한 번 찍어서 두 번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첫 번째 방송분에서

이승기의 행동으로 인해 큰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승기 입장에서는 마음 상했을

지 모르지만 두 번째 방송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 효과로 따지만 만점이었

습니다.

 

 

거기다 실제 방송에서 이승기 비어캔 치킨 장면 외에는 그닥 새로운 볼거리가 없

었고, 의외로 성공적인 맛을 보인데다가, 자막으로 보인 <라면만 먹는 형들을 위

한 마음>이라는 명분까지 얻어서, 한 주 전의 비판들이 눈녹듯이 사라지기까지

했으니....

 

 

이승기의 고집 사건으로 인해 역시 마음 고생을 했을 김C 역시 대활약을 했습니

다.

말없고 무뚝뚝하고 뭐든지 진지모드로 말해서 매번 예능을 다큐 모드로 바꾼다

는 소리를 들었는데, 바로 그 점으로 인해 색다른 재미와 감동까지 주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고정된 출연진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갖가지 상황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각자가 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는 갈등처럼 비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또 이전에 못보던 새로운 면이 노출되기도 합니다.

그런 캐릭터들간의 상호작용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거리를 만

들어내는 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서로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 필

요합니다.

그래서 안된다고 하면서도 결국 이승기의 고집을 들어주는 것이고, 웃지 않는

김C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1박 2일>은 서로 다른 개성들이 모여 포용해주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

습니다.

왜 저러냐고 불평을 하면서도 받아들여주고, 이해안된다고 하면서도 함께 합니

다.

편을 가르고, 나와 안 맞으면 배척해버리는 요즘의 세태 속에서 그런 모습들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승기는 승기대로, 김C는 김C 대로의 모습이 있고,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

들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