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스타크는 '어벤져스'을 겪으면서 자신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절절히 느끼게 된다.
그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불안을 가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지켜야할 것, 바로 사
랑하는 연인 페퍼를 지켜주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아이언맨 수트 업그레이드에 매달리게 되는데, 그래야만 불안한
신경이 안정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째 잠도 못자고 수트에만 매달리다 보니 정작 페퍼와의 사이는 오히려 멀어지
게 된다.
토니가 개발한 42번째 수트는 토니의 손짓에 반응하도록 제작된다.
그 때문에 토니의 악몽에 반응해 수트가 자동으로 움직여 함께 자던 페퍼에게 다가갔고,
그로 인해 페퍼는 수트에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페퍼를 공격하려던 것이 아니라 페퍼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고, 나
중에 집이 무너질 때에야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수트가 왜 토니 스타크와 합체하지 않고 페퍼에게 다가갔는지를....
페퍼를 보호하기 위한 이 장치는 나중에 적에게도 응용이 되어 유용한 공격수단이 되었
고, 또 보호해야할 페퍼로 인해 오히려 목숨을 구원받게 되는 토니, 그때 아이언맨 수트는
하나의 장비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고장난 수트를 끌고 가면서 '나를 버리고 가지 말라'고 하던 토니는 이제 페퍼 앞에서 모
든 수트들을 불꽃놀이하듯 폭발시킨다.
페허의 집에서 발견한 작은 드라이버를 들며 한 말에서 아이언맨은 수트가 아닌 토니 스타
크자신임을 자각했음을 알 수가 있다.
이처럼 아이언맨 3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언맨 수트로 대변되는 외적인 강함과 토니 스
타크의 정서불안으로 보여주는 내적인 강함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를 묻는다.
물론 그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토니 스타크는 결국 그 대답을 찾고 만다.
그렇다면 어벤져스의 멤버들 가운데 내면과 외면의 불균형과 관련해 떠오르는 인물이 누
구일까?
바로 브루스 배너, 즉 헐크인 것이다.
아무 힘도 없는 연약한 지식인에 불과한 브루스 배너 박사는 어벤져스의 가공할 적들을
한방에 물리치는 헐크를 자신의 내면 속에서 제어하고 있다.
그러니 외적인 강함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내적으로 쇠약해져가기만 했던 토니 스타크에게
는 가장 좋은 상담가일 수밖에....
오랜 엔딩 크래딧 후에 나온, 토니 스타크의 얘기를 듣다가 꾸벅꾸벅 조는 브루스 배너 박
사의 모습이 담긴 실망스런(?) 히든 영상은 그렇기 때문에 아주 의미심장한 장면이 되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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